사람이 무던하다고 할까?
웬만한 아픔이면 참고 별 내색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날은 참을 수 없는 엄청난 고통에 몸을 뒹굴려야 했고
결국 새벽시간에 119구급차에 실려 이곳 응급실에 실려 오게 되었고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후 6일째되는 이 아침, 공기가 싱그럽다
수술실을 들어가면서 마취 전에 누군가가 수술의사라며 소개를 하고 이것저것 마음의 평안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고 수술의 과정을 진행하기 시작한다
개인적인 사유로는 아니지만 노부모님 때문에 병원을 자주 가 본 적이 있다
그러면 친절이라고, 고객(환자)과 교감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노인네 환자에게도 친구처럼 펑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좋은 방법일수도 있지만 사람은 살아 온 환경이 다 달라 다 좋은 방법일수는 없다
친절이란 특정한 교범이 아니다
마음의 교감이 친절이다
친절하자고 어른에게 평어를 쓰는 방법은 한국에서는, 특히 자존심으로 사는 호남의 양반후예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의 대상일 수 있다
그런데 송근영원장님은 처음부터 상당히 겸손하시고 경어를 사용하셨다
다른 병원과 다른 접객멘트에 단박에 호감이 간다
삶에 여유가 있어서일까? 자신이 있는걸까?
그래서인지, 젊지만 키도 상당히 크고 호남형에 여유가 묻어나는 좋은 인상의 소유자로 보인다
신정숙수간호사님 이하 5병동 간호사선생님들
대체로 젊고 어리고 딸같은 연령의 직원분들이시다
일주일을 입원하면서 어린 직장인들의 성실한 모습을 보고 소개하고 칭찬한다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다
친절 표현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모두들 소양이 내재된 우수한 직장인으로 일을 미루지 않았다
수술 후에 찌거기 피며 불순물을 담아가는 피낭(바로박, 일명 수류탄이라고 한다네요^^)을 하루에 한번, 또는 수시로 비워 주어야 한다
"제가 주머니 비워 드릴께요..아니 비웠네요"
전임자가 비웠는데도 자신의 일을 다하려는 모습이나
3교대근무자들이면서 누구 한분 교대시간을 어기지 않고 미리 교대하는 자세는 환자에게도 신뢰를 주지만 직원들 사이에도 든든하겠다는, 그게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작이라고 보여진다
아직은 시작이고 종합병원이 이르지 못한 병원이지만 분명 좋은병원 좋은 직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밤 근무 간호사선생님들
낮보다는 상사의 감시(?)가 느슨한 밤근무이기에 조금은 쉴수도 있으련만 밤새 꼬박 병실과 사무실 자리를 지키는 근무자세에서 큰 감명을 받는다
두서없는 짧은 글로 광주수완병원과 임직원님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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